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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들리는 음악]그레고리오 성가가 없었다면 브루노 마스도 없다? ft 브루노마스

음반위의 유럽

by 써니윤 2017. 7. 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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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오 성가 없이는

브루노 마스도 없다?

ft. 부르노 마스

 

ⓒ 써니윤

 

  △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내려와 곡을 적게 했는데, 그 것이 바로 그레고리안 성가라는 전설. 전설일 뿐 사실은 아님이 밝혀진 것은 최근이다.

 

  그레고리안 찬트, 혹은 그레고리안 성가 라고 불리는 8세기 경에 생겨난 음악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탄생부터 알아보자.

 

정치적인 탄생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에 동로마는 이후 천년 간 이어졌으나 서로마 지역은 여러 민족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프랑스 지역에는 프랑트족이, 스페인은 서고트족, 영국은 앵글로족, 색슨족, 켈트 족 등이었지요. 이들은 각각의 성가형식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전 로마의 전통 이외에도 켈트성가(영국), 모자라빅성가(스페인), 암브로시오 성가(밀라노)등이 있었습니다.

 

8세기부터 전례, 즉 예배의 형식이 로마화되는데, 교황과 세속적 통치자들이 교회의 예배의 낭독이나 노래를 통일시키는 것으로 중앙집권화를 꾀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불교나 유교로 나라를 하나로 통합하여 왕권을 강화하고자 한 것과 비슷하지요.

교황의 프랑크제국 행

752-754년 사이 교황 스테파노 2세는 로마 지역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 파리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말이 이동이지 요즘 말로 하면 망명을 한 셈이 되겠지요. 당시 프랑크의 왕이었던 패팽 단신왕Pepin the Short 는 교황을 보호해 주기로 하고, 이에 교황은 패팽을 프랑크의 공식적인 왕으로 인정해 줍니다. 교황이 자신의 왕권을 지지해 주자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그가 다스리는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갈리아 성가 대신 로마식 전례와 성가로 통일해서 사용하기를 명령하게 되지요. 이 때 교황과 대동한 합창단, 스콜라 칸토룸이 로마식 전례와 성가를 프랑크 왕국에 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하나의 통일된 음악을 다양한 왕국을 통합하는데 이용한 것이지요. 이 움직임은 대를 이어 계속됩니다. 그의 아들 샤를마뉴 대제도 점령지를 확대하면서 로마식 성가와 전례를 전파하여 국가를 통합하기 위해 로마의 가수들을 초빙하여 보내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통일된 성가를 통하여 나라를 하나의 집단으로 묶는 방법이 꽤 성공적 이었나 봅니다. 이와 같은 로마와 프랑크왕국간의 끈끈한 관계는 교황 레오 3세가 로마에서 샤를마뉴 대제를 황제의 지위에 앉히면서 더욱 견고해졌고, 이 프랑크 왕국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성로마제국Holy Roman Empire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그레고리오 성가는 로마의 선율을 기본으로 프랑크 인들이 변화를 가미하면서 생겨나게 됩니다. 이 것이 서유럽 전체에 퍼져나가게 되면서 교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레고리안 성가는 그레고리안이 지은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레고리안 성가는 그레고리안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불과 최근까지만 해도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그레고리오 성가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었는데요, 이는 전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비둘기의 모습을 한 성령이 그에게 내려와 음악을 받아적게 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영국인들이 로마의 예배의식을 채택하면서 로마 성가의 타당성을 설득하기 위해 기록되어 내려오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로마식 성가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한 내용이지요.  교황이 성령을 받아 쓴 곡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대중이 큰 반발 없이 받아들 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지역의 성가와 다른 로마의 성가의 전통을 확립하고 했다는 시도 일 뿐 교황 그레고리오가 만든 성가는 아닙니다. 성가는 그레고리오 1세 이후에 스콜라 칸토룸이 체계화 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한참 빗나간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 그레고리안 성가가 없었으면 쇼팽의 음악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폴란드 바르샤바 와지엔키 공원 내 쇼팽 상

 

그레고리안 성가가 없었다면 브루노 마스도 없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그레고리오가 만들지는 않았어도 서양음악에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양의 음악은 바로 이 그레고리안 성가를 이리 저리로 요리해 가면서 발전되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를 종적으로 횡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이 서양 음악이 발달되는 시초이자 기본이 됩니다. 즉 우리가 아는 화성법과 대위법의 시작이 바로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부터 이지요. 그레고리안 성가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아는 바흐도, 모차르트도 베토벤도 없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레고리안 성가의 위치는 지배적입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라틴어 가사

: 예수님의 제자들이 전도할 때 사용한 언어. 국경을 초월하여 널리 쓰였던 언어.  

 

2. 단선율

: 화음이 없는 단선율로 이는 교회의 단일함을 의미합니다. 악기연주 또한 금지되었으므로 남자의 목소리로만 연주됩니다.

 

3. 박자가 없음

: 박자 없이 선율로만 진행됩니다.

 

4. 순차적으로 진행

 : 갑자기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급격한 움직임 없이 한음씩 차례로 움직입니다.

 

당시 그레고리안 성가가 쓰인 교회선법 (오늘날의 장조 단조 에 해당되는 음악을 이루는 음들의 모임) 중 도리안 선법Dorian Mode 는 브루노 마스의 Uptown Funk 에서도 사용됩니다. 그레고리안 성가가 없었으면 베토벤도 쇼팽도 또 브루노 마스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더 와 닿네요.

 

 

★ 그레고리안 성가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kK5AohCMX0U

 

★ Uptown Funk, Mark Ronson ft. Bruno Mars :

https://www.youtube.com/watch?v=OPf0YbXqD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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