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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렵여행] 그리스 크레타섬/ 발로스 비치/그리스 여행/ 그리스 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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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2016. 8. 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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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그리스 크레타섬

 

발로스 비치: 거칠게 아름다운

 

 

글, 사진 by 써니

 

 

 

 

△ 크레타로 향하는 비행기안:

비행은 늘 설렌다. 늦은 밤 11:30이 넘어 도착했음에도 착륙시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는 통에 내 기분도 덩달아 들뜬다.

 

 

 

 

그리스 발로스 후기로 여행 첫번째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크레타

 

영어로는 크리트Crete 로 불리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

 

크레타섬 제주도의 약 4.5배 크기로 약 BC 2천년 전 미노안 문명이 자리잡았던 곳이다. 우리나라 고조선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 BC 7세기 라고 하니 이 보다 수천전 전에 문명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 후 크레타가 무역의 요충지가 된 것은 척박한 땅과 건조한 기후 때문에 곡물을 재배하기 어려워서 물건을 사고 팔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역시 결핍이 발전의 씨앗이 되는 것은 사람이나 나라나 공통적인 것 같다.

 

감사하게도 내가 사는 폴란드에서는 크레타 직항있어 크레타 이라클리온Heraklion 으로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크레타로 가는 항공편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라이언에어Ryanair 에서 운행하는 하니아Chania 행이고 다른 하나는 이타카Itaka 등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이라클리온Heraklion행이다. )

 

 

 

크레타에서의 두번째 날,

크레타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가인 발로스Balos 비치로 출발했다.

 

 

 

 

△ 발로스로 가는 길:

이 길을 걸어서 언덕을 넘어가야 해변에 다다를 수 있다.

 

 

 

 

해변에 황무지가 왠 말인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해변에 닿으려면 좀 걸어야한다는 정보만 듣고 무작정 갔는데, 충격이다.

 

차로 가는 길은 7km 가 넘도록 억 소리가 날 정도로 울퉁불퉁한 비포장 산길이다. 이러다 렌트카가 상하면 어쩌나 할 정도였다.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서도 사진 찍을 정신도 아니었다. 이러다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어쩌나 내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곳 렌터카는 전체 커버 보험을 신청해도 도로사정으로 인한 차량 손상은 보상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가 상하면 어쩌나 가슴이 철렁철렁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입구에서 지역 보호 차원에서 인당 1유로를 받는데, 이 자금으로 도로를 깔 생각을 안하는 것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기 위한 배려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공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정부를 탓해야 하는 것 일까?

 

돌 투성이의 도로 에 급커브- 지금도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숙소가 있는 이라클리온에서 세시간을 달렸는데 이리 험난한 줄 알았으면 안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후회마져 밀려왔다.

 

 

 

 

 

△ 발로스로 가는 길:

30도가 넘는 한여름 더위 속에서 걷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이다. 반드시 운동화를 챙겨가야 한다. 슬리퍼로 걸을만한 길이 아니다.

 

 

 

 

발로스: 만만치 않다.

 

 

 

이게 다가 아니다. 주차장 처럼 보이지도 않는 엄한 곳에 차를 겨우 세운 후 부터가 고행의 시작이었다. 이런 길을 2km-30분을 걸어야 한다. 저기 보이는 길은 양반이다. 그냥 비탈진 산길이다. 경사진 곳에서는 넘어지거나 물건을 수십미터 아래로 떨어뜨릴까봐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가뜩이나 운동신경도 그리 신통치 않은데 해변에 도착하면 긴장이 풀려 쓰러져 잘 기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오신 엄마를 모시고 갔는데 호강대신 고생이란 고생은 다 선사해 드린 격이 되었다.

 

어떻게 하겠는가 이미 3시간 반을 왔는데. 마지막 30분 때문에 포기할 순 없었다.

 

 

 

 

△ 드디어 바다:

저 광경을 보면서 험한 산행을 버틸 수 있다. 사막같은 황무지와 대조적이라 더 아름답다.

 

 

 

 

휴양지일까 전지훈련지일까

 

 

30도가 넘는 더위에 비포장도로에서 올라오는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 걸으면서 휴양을 하러 온것인지 훈련을 하러 온 것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평지를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 그림같은 해변이 나타난다. 모세의 홍해와 같이 두쪽으로 갈라진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빛깔의 바다를 보면 내가 이제까지 아는 색이 다가 아니었음을 느낀다.

 

저 바다를 위안삼아 30도가 넘는 열기 속에 2km를 걸어야 하는 다리에 힘을 실어본다.

 

 

 

△ 사진기로도 미쳐 다 담을 수 없는 발로스의 아름다움:

저 아래를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어덯게 저런색 바다가 있을 수 있을까?

 

 

 

 

갖가지 푸름의 향연

 

와. 어떤 말로 이 풍경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까?

 

파란색이라고 통칭하기에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의 눈부신 색깔들.  두섬을 이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하얀 백사장. "내 눈 앞에 보이는 저 곳이 과연 현실일까" 라는 생각이 스쳐간다. 내 발이 딛고 있는 거친 땅에 비해 눈이 향하고 있는 저 곳은 한편의 영화이자 드라마였다. 흡사 합성된 사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져 들었다.

 

 

 

 

△ 발로스의 물빛:

크리스탈 클리어cryctal clear 라는  표현의 환상적인 예가 되지 않을까? 무릎정도의 높이 밖에 되지 않는 영역이 아주 길게 펼쳐진다. 햇살을 받은 물빛과 하늘빛이 넘어온 산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 또 다른 섬까지 길게 이어지는 해변:

이미 설치된 양산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한다. 물론 본인 것을 가져와서 써도 된다. 오후 2시경에 도착하여 양산은 이미 매진 됬으나 운좋게도 방금 비게 된 것을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 따뜻한 발로스의 바다

: 여름에도 차가운 유럽의 여타 해변과 달리 물이 따뜻하다. 바다에 몸을 담그는 느낌이 워낙 달콤한지라 가져온 장난감은 잊혀진지 오래이다.

 

 

 

 

 

 

△ 힐링 그 자체

: 저렇게 누워있어도 될 정도로 수심이 얕다. 바다에 몸을 넣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된다.  물에 있으면 돌아가려면 저 산길을 오르막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잊을 수 있다.

 

 

 

 

 

△ 올라오는 길에 뒤돌아본 발로스:

다시 사막길로 발이 차마 안 떨어진다.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이라 더 힘들다. 생각보다 길고 힘들 것을 각오해야 한다. 운동화는 필수이다.

 

 

 

 

 

△ 거칠게 아름다운 발로스:

하루를 마감하는 피로와 오르막의 고됨이 겹쳐서 서로 대화할 기운조차 없다.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호강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가공되지 않은 거친 아름다움을 지닌 발로스

 

그에 대한 댓가를 기꺼이 치르고도 남을 아름다움이다.

 

 

 

 

 

 

☆ 크레타 여행은 다음 포스팅으로 계속 이어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