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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폴란드 생활/국제 쇼팽 페스티발/조성진 /쇼팽콩쿨/ 바르샤바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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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2016. 8.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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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생활

 

두스니키 국제 쇼팽 페스티벌

Duszniki International Chopin Festival

 

 

글, 사진 by 써니

 

 

 

 

△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박물관에 있는 쇼팽의 피아노

 

 

 

 

국제 쇼팽 페스티발이 폴란드 남부에 위치한 두스니키Duszniki에서

2016년 8월 5일-13열립니다.

 

 

2015년인 작년에 국제 피아노 쇼팽콩쿨이 열린 만큼 올해 이 축제 에서는 17회 쇼팽콩쿨 입상자 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첫날 저녁에 조성진 을 비롯하여 폴란드 출신 입상자 시몬네링Szymon Nehring, 찰스 아믈렝Charles Richard-Hamelin 등이 무대에 섭니다. 케이트 리우Kate Liu 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아 취소되었다고 하네요. 마른 몸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표현력이 있는 리우 의 연주도 기대했는데요. 오죽 많이 아프면 이런 중요한 연주를 취소했을까요. 연주자 마음도 안 좋겠어요.

 

 

저는 두스니키에서 2박을 하면서 조성진과 시몬네링의 표를 만나게 될 예정입니다. 아믈렝의 공연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조성진과 시몬네링에게 더 집중하는 것으로 달래 보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사는 도시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에서 2시간이 채 안 되는 위치라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어서 마음은 이 곳이나 몸이 멀리 계신 분들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인기있는 출연자들 덕인지 이미 대부분의 표는 매진이네요. 수개월 전에 이미 표를 예매 해 둔 것에 다시 감사하게 됩니다. (JY언니 감사해요)

 

 

 

 

△ 폴란드 바르샤바 와진스키 공원 내 쇼팽상 아래에서 열리는 피아노 공연

 

 

 

 

왜 두스니키 일까? 

 

쇼팽 생가가 있는 바르샤바도 아니고 왜 그리 유명하지도 않은 작은 마을 두스니키에서 쇼팽 축제가 열릴까 의아했어요. 이유가 있더라구요.

 

두스니키는 폴란드의 오래된 휴양지로 쇼팽이 16세에 의사의 권고를 받아 치료차 머물렀던 곳 입니다. 친구인 콜버그Kolberg와 스승인 Elzner 에게 쓴 편지에 두스니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요. 콜버그 에게는 이 곳의 치료로 인한 바쁜 생활과 경치의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스승님에게 쓰는 글에서는 좋은 피아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하소연을 하는 것으로 봐서 이 곳이 꽤나 외진 곳이었을 알 수 있어요.

 

이 곳 폴란드는 산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남부 쪽의 산도 그리 높지 않아서 그런지 산을 쉬는 공간으로 여겨요. 레저나 운동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지요.

 

두스니키에서 쇼팽은 요양뿐 아니라 자선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쇼팽은 1826년 8월 22일에 이 곳의 고아들을 위해 무대에 섭니다. 물을 구하러 갔다가 숨진 부모를 둔 아이들이 있었고, 이 들을 위해 연주를 했네요. 식수를 가지러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먼 여행을 해야 하는 산골 중에 산골이었나봐요. 힘든 동네에서 고아들을 만난 쇼팽도 마음이 짠했나 봅니다.

 

쇼팽이 연주를 했던 곳이라는 사실에서 두스니키가 쇼팽 페스티벌의 주최임이 이해가 되네요.  

 

 

 

 

 

△ 쇼팽의 임종 장면을 담은 작품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박물관)

 

 

 

국제 쇼팽 페스티벌의 배경

 

 

두스니키 국제 쇼팽 페스티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에서 가장 먼저 열린 축제 입니다. 폴란드라는 나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였지요.

 

기가 막힌 시기이었던 것이 전쟁 직후인 1946년은 쇼팽이 이 곳에서 연주를 한지 딱 120년이 되는 해였어요. 쇼팽을 기념하기에도 폴란드의 새출발을 선포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던 시기 였던 것이지요.

 

1946년 8월에 이틀에 걸쳐 2명의 피아니스트에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두스니키에서 쇼팽과 폴란드의 새출발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 바르샤바 구시가지

 : 주요 도로를 폐쇄한 것으로 봐서 유명인사가 방문했던 것 같다

 

 

 

폴란드에서 쇼팽은

 

유럽의 공항은 고유의 이름이 있어요. 파리는 드골 공항, 이 곳 브로츠와프는 코페르니쿠스 공항 하는 식이지요. 자국을 대표하는 위인의 이름을 따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바르샤바 공항의 이름은 바로 쇼팽 공항으로 예술가의 이름을 딴 매우 드문 경우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인천 공항의 이름을 짓는다면 누구의 것을 따라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세종대왕? 이순신?)

 

쇼팽은 자타공인 폴란드의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이기에 폴란드 독립을 기념하는 축제의 주인공으로 더 이상의 적임자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8월 5일 금요일 조성진의 공연, 8월 6일 시몬네링의 연주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두스니키 국제 쇼팽 페스티벌 공식 웹사이트:

 

http://festival.pl/en/hom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