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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라이프v.2]폴란드 여행 수도 바르샤바와 쇼팽 1편/ 쇼팽콩쿨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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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2016. 7. 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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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행

바르샤바와 쇼팽

 

글, 사진 by 써니

 

 

 

 

 

 

 

 

한 나라의 수도는 그 나라의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베를린은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나라의 강력한 국력과 반성의 흔적을

 

런던은 전세계를 다니며 내노라 할 유물을 본국으로 실어온 대영제국의 아우라를

 

파리는 나폴레옹 시대의 국력과 예술성을

 

 

찬란했던 자국의 과거를 드러내 보여준다.

 

 

 

 

바르샤바에서는

 

 가슴 아픈 역사가 그대로 느껴졌다.

 

 

 

200년 동안 나라를 잃었던 역사와

 

세계대전에서 가장 먼저 독일의 침공을 받았던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려한 시가지와

 

관광 버스와 세계각국의 사람들로 붐비는 풍경을 내심 기대했던 나는

 

적잖이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대전 이전의 건물이 모두 파괴되어 이렇다할 건물도 관광상품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명 관광지인 코페르니쿠스 박물관에서도

 

영어로 된 안내를 찾아보기 어려워 황당했고,

 

우리나라 주공아파트를 연상케 하는 주택 건물을 보고

 

뭐 이렇게 재미없는 도시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져 들었다.  

 

 

 

 

하지만

 

 

바르샤바의 치명적 매력은

 

상처가 아픔으로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강국들 틈에서 겪은 설움을

 

피아노 선율로 아름답지만 슬프게 풀어낸 이가

 

바로 쇼팽이다.

 

 

 

 

그래서 폴란드 인들은

 

 

자신들의 정서를 이토록 눈물나도록 아름답게 표현한 쇼팽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긴다.

 

 

 

 

 

 

 

바르샤바의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음악이 흘러 나오는 의자" 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쇼팽의 음악과 바르샤바의 풍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귀에서 눈에서 모두 느껴지는 바르샤바.

 

 

 

바르샤바를 바라보면서 듣는 쇼팽의 피아노는

 

전쟁의 설움과

 

그리고

 

그럼에도 살아 남아있는 강렬한 정체성으로 다가온다.

 

 

 

 

 

 

가혹한 역사를 거친 우리나라와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곱지만 왠지 모를 설움이 느껴지는 "아리랑" 과 같이

 

쇼팽의 음악은 폴란드역사에서 뭍어난 폴란드의 정서를

 

승화해냈다.

 

 

 

 

 

바르샤바를 바르샤바답게 하는

 

내 마음속에 바르샤바가 새겨진 이유는

 

바로 쇼팽이다.

 

 

 

 

 

 

 

베를린, 런던, 파리가 풀 메이크업을 하고 무대에 선 연예인의 모습이라면

 

바르샤바는 매일 보는 이웃집 친구 같다고나 할까

 

 

 

 

굳이 꾸미려 하지도 굳이 자신을 치장해서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는 바르샤바

 

 

바르샤바의 매력의 핵심인

 

 

전쟁의 아픔과 쇼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낄 법한 공통의 정서가 아닐까

 

 

 

우리나라 사람에게

 

바르샤바와 쇼팽은 

 

공감이다.

 

 

 

작년 쇼팽콩쿨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민족적 공감대를 느끼고 표현해 낸 것이 아닐까라는

 

짐작이 충분히 가능케 된다.

 

 

다음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쇼팽 축제를 장식할 조성진의 공연이 기대된다.